라오펑요우(老朋友)
1969년 중·소(中·蘇) 국경 우수리 강에서 무력 충돌이 일어나자 닉슨 대통령이 키신저 안보보좌관에게 "어느 쪽을 지지해야 하느냐"고 물었다. 키신저가 말했다. "2차대전 때 많은 나라가 히틀러의 보복이 두려워 유대인 입국을 거부할 때 중국은 우리 유대인을 받아줬습니다." 소련이 중국에 대한 핵복 카드를 만지작거리자 키신저는 "중국이 공격받는다면 보고만 있지 않겠다"고 경고했다. 소련은 핵 카드를 내려놓았오펑요우)'라고 부른다. 그가 중국에 올 때마다 융숭하게 대접한다.
▶지난해 중국에 머물던 시아누크 전 캄보디아 국왕이 숨졌을 때도언론은 "라오펑요우를 잃었다"고 애도했다. 당시 신화통신이 시아누크를 비롯해 '영향력이 컸던 라오펑요우 10명'을 꼽았다. 키신저, 아라파트, 사마란치, 무바라크, 시라크, 리콴유, 김대중 전 대통령에 '중국의 붉은 별'을 쓴 미국 기자 에드가 스노도 포함됐다.
▶'라오펑요우'는 긴 시간 속에 신뢰와 우정으로 다진 친구 관계를 이른다. "옛 친구는 금(金), 새 친구는 은(銀)"이라는 말도 있다.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그제 박근혜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박 대통령을 "중국 국민과 나의 라오펑요우"라고 불렀다고 한다. 시 주석은 2005년 저장성(浙江省) 당서기 시절 한국을 찾아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 대통령을 만났다. 부산에 있던 박 대표는 일정을 바꿔 시 서기를 63빌딩 식당으로 초대했다. 두 사람은 새마을운동과 북핵 문제에 관해 두 시간이나 대화했다. 시 서기가 "새마을운동 자료를 보내달라"고 하자 박 대표는 책 두 상자를 부쳐줬다.
▶중국 국영 인민출판사는 박 대통령 전기 '절망이 희망을 창를 기대한다.